2002년이였나? 민주화 세력, 민주세력, 진보세력의 결집을 말하면서 내세운 대통령후보가 노무현이였고
곧 생겨난 여당이 우리당이였다. 그 때도 역시 민주노동당이 있었고 마음속으로 민노당을 지지했지만
선거에서 나의 선택은 당연히 우리당이였다.
한나라당이 그만큼 싫었으니까. 당연한 선택이였다.

그래, 그 땐 그게 맞는 선택이였을지도 몰라.
그러나 선택은 선택이고. 그에 걸맞는 결과는 대선, 총선만이 아님도 알아야했다.
노풍으로 대선 승리했고, 탄핵사건 덕에 총선도 승리했다.
그게 진정한 승리가 아니였음을 알아야했다.

개인적인 판단으론 이번 박근혜사건은 한나라당 내부의 대선 경쟁자중 한명이 고의로 일으킨 사건이라고
판단하고있지만 (이득을 제일 많이 본 사람을 짚어보면 그게 누군지는 대략 짐작이 간다) 그와는 별개로
나는 우리당에게 성토하고 싶다.

1. 2003년 총선 때 왜 욕심을 부렸나
03년 총선의 분위기는 좋았다. 한나라당을 배척하는 국민적 분위기였다. 그 분위기 좋다고 아무나 데려와서
너나 나나 다 공천을 준게 문제였다.
그까이꺼 80석이면 어떻고 90석이면 어떤가? 우린 탄핵사건을 바라보며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알게되었고 또한 그들의 지지가 있으면 국회 과반수 의석도 두렵지 않다는걸 배우지 않았나?
똥물 오줌물 정치물 등등 먹을꺼 다먹은 지저분한 희깐한 놈들에게 왜 공천을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결국 그들이 우리당을 더러운 물로 만든거 아닌가싶다. 게다가 그들은 진보성향 우리당을
보수적 애매꼴랑한 당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당 초기 멤버들도 똑같은 놈들이였을
확률도 배재하진 않겠다.)

2. 왼뺨맞고 오른뺨 내미는 배포가 없다
03년 이후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싸움과 싸움의 연속이였다. 국회의 입법과정도 그래왔고 총리 인준 등등
뭐하나 안싸우는게 없었다. 거기서 배포있게 져주는 모습은 단 한번도 없었다.
물론 져준다는게 항상 좋은건 아니다. 그러나 진정 한나라당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그래서 그들을
저지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면 볼썽사납게 국회에서 싸웠을 것이 아니라 젊잖게 몇번 당해줬어야했다.
김대중 대통령 당시에 3번이나 총리인준 못한게 결국은 한나라당을 꼼짝달삭 못하게 했던 좋은 경험을
전혀 살리지도, 기억하지도 못하는 우리당. 전략과 전술과 지혜없이 정당을 꾸린다는것 자체가 아이러니다.

3. 계속 적만 만든다
우리당은 동지가 많았다. 민주당 세력 전체가 동지였고 진보성향의 거의 모든 단체가 동지였다.
적극적인 동지는 많지 않았을지언정 암묵적인 동지들이 셀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에게 실망만을 스스로 안겨줬을 뿐.
먼저 민주당, 민주당은 빚내서 노무현 당선시켰다. 그런데 우리당이 새로 만들어지고 노무현은 우리당으로
이적해버렸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때나마 뜻을 같이했던 민주당의 대선 빚은 분담하여 갚았어야하는게
도의적인 책임이 아니였을까? 우리당은 그걸 나몰라라 했다. 그래놓고 민주당 세력의 힘을 얻길 원하는게
더 이상하다. 중도보수의 힘을 모으자고 하는 그들의 말은 단지 거짓일 뿐이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민주당보다 더 적극적인 지지세력이 될 수 있었다. 02년 대선 이후
꾸준히 10~5%의 지지율을 유지해온 민노당의 지지세력이 꽤나 만만했나보다. 평소에는 쳐다도 안보더니
의석수 딸리니까 정책공조를 제안해버린다. 그러나 그 과정또한 웃기다. 먼저 정책 만들어놓고 따라오랜다.
민주당엔 중도보수 운운하더니 민노당엔 진보세력 운운한다. 바보가 아닌이상 우리당의 말바꾸기를
믿을 사람은 없다.
게다가 한나라당을 좋아하지 않는 사회, 운동단체들. 우리당은 어떤 정책을 세우든지 사회, 운동단체의
말을 듣지 않았다. 자기네들이 얼마나 똑똑하다고 자부하는지, 아니면 자기들이 했던 많지도 않은
운동 경력가지고 사회운동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지.. 뭐 한마디 듣지도 않고 민주적이래나 합리적이래나.
우리당 내부에 6 10 항쟁의 주력세력있는거 안다. 그러나 그거 잠시 했다고 운동했다고 하지는 말아야지.
20년 사회운동하신 분들도 배울게 많다는 운동인데. 하긴 사람살아가는데 배울건 끝도 없다.
정책은 보수요, 정파싸움엔 중도요, 경력은 진보 엇비슷이요, 정책실행은 파쑈요, 홍보는 민주세력. 훗.

4. 이제와서 왜 민주세력을 찾는가?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서 박근혜사건을 보자. 박근혜사건은 우리당에게 치명타적 사건이다. 지지율 급락은
불보듯 뻔한거다. 이득본 사람은 한나라당, 그 중에서도 박근혜의 대선 경쟁자다.
내 예상이 맞다면 박근혜의 대선경쟁자는 머리가 참 좋은 사람이고 얼굴에 침을 뱉어버리고 싶을정도로
파렴치한 인간이다.
그러나 그는 차치하고, 사건이 있은 후에 광주에가서 우리당이 한다는 소리.. "민주화 세력의 결집".
민주당과 더럽게 헤어지며 중도보수를 버렸고, 민노당 왕따시키면서 진보정당 버렸고,
파쑈적 정책실행하면서 비정부단체들을 차례차례 버렸고, 평택 진압하면서 통일세력도 버렸다.
누가 결집하길 바라는가?!
물론 나는 절/대 한나라당 안찍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평생 우리당 찍을 일도 없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번엔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 같다. 그리고 슬프지만 유력한 대안이 없다.
국민들은 우리당 도와줄꺼 다 도와줬다. 더이상 뭔가를 바라지 말기를 바란다. 뭐가 즐거워야 도와주지.

그/러/나 내가 투표하는 곳에는 민주노동당 후보조차 없다;;;;
제길. 무효표만들어야겠다. 종수.
2006/05/24 03:43 2006/05/2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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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당" 점점 어려워지네

    Tracked from [시사랑]예정된 이별 2006/05/24 07:27  Delete

    지난 주말 지방선거에서 큰 폭풍을 예견하는 한 사건이 벌어졌다. 다름아닌 박근혜대표의 피습사건!! 어떤 이유로 그런일을 했는지에 대한 조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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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나무 2006/05/24 05:21  mod/del  write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이런 글을 우리당 지도부가 좀 봤으면 좋겠네요.

    • 종수 2006/05/26 12:43  mod/del

      그런데 우리당은 이미 늦었어요.
      물론 모든게 끝났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지금 심정은 그러네요.

  2. 민혁 2006/05/24 14:57  mod/del  write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배포가 없다'는 말에 동의하고,
    특히 "아무나 데려와서 너나 나나 다 공천을 준게 문제였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