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생에 관한 꿈 말고,
짧은 순간순간과 짧은 몇년간 내가 이뤄야 할 것을 설정했었다.
대학교 입학할 당시에는 금빛 물컵에 은가루가 녹아있는 물을 마시며 졸업하는 것이였다.
2학년 진학할 때는 물컵을 찾는 것이였다.
3학년 때는 비워진 물컵에 물을 채우는 것이였다.
4학년 때는 깨진 물컵을 수선하는 것이였다.
5학년 때에는 반으로 쪼개진 물컵을 합치는 것이였다.
6학년 때에는 물컵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였다.
남들 4년 다닌다는 대학교를 6년만에 졸업하고 나의 꿈은
다른 물컵을 찾는 것이였다.
그것이 실패했다. 또 실패했다. 또 실패했다.
그러다 길거리에서 우연찮게 물컵을 하나 찾아냈다.
그리고 지금.
주운 물컵을 그냥 써야할 지
아니면 좀 더 시간을 들여서 더 빛깔나는 물컵으로 꾸밀지 결정을 해야한다.
쪼개진 물컵보다, 반조각난 물컵보다, 물컵이 없는 것보다
훨신 행복한 고민이지만. 고민은 고민이다.
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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