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시각 집으로 가는길의 눈 밟는 소리
샤박 샤박 샤박
일정한 간격으로 귀를 자극하는 이 소리는
돌이켜 오늘의 나를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가는 길이 집에 가는 길이 맞는가?
켜져있지 않은 가로등
길가 옆에 손바닥 크기의 한쌍 눈사람
그들은 웃고 있었다
추위가 아무렇지도 않은가보다
마침 그들의 옆을 동시에 지나가던 두 남자
그들의 대화 중
나 오늘 하루 종일 잤어
뭐가 다를까
함박 웃고 있는 눈사람과 하루종일 잠잤다는 남자와
머리가 멈춘 채 키보드나 두드리고있는 나와
발에 밟히는 녹았다 얼어버린 눈덩이들
그리고 그것들을 밟는 소리
콰과광 콰과광 콰과광
마치 천둥 소리를 듣는 듯
걷는 다는 것은 이렇게 괴로운 것이였구나. 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