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목도리

Photos 2005/12/08 13:11
종필형이라는 사람이 있다.
내가 무작정 서울가서 놀아줘~ 그러면 놀아주려 노력하는 사람.
1년전에 필리핀에 갔다가 얼마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무작정 서울을 올라간거고
전화해서 "영화보여줘" 했던거다.

덕택에 영화도 같이보고 점심 저녁도 같이 먹고 즐거웠다.
남들이 보기에 남자들끼리 이러는거 매우 어색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익숙하다.
뭐 혼자서도 영화 잘 보고 다니는데 혼자가 아닌게 어디야. 그치?

저녁을 먹은 후 길거리를 다니는데 목 쪽이 너무 추웠다.
그래서 종필형에게 말했다. " 혀어엉~ 나 목도리사줘 "
(약간 어이없는 웃음과 함께) 그래 라고 대답한 후
망설이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목도리파는 가판대를 찾아냈고 목도리를 쳐다봤다.

목도리의 종류는 매우 적었고 별로였다.
영 맘에 안드는 표정을 지으며 딴데 가자고 하려던 찰나
종필형이 무심결에 들춰낸 저저저저 안쪽에 짱밖혀있던
줄/무/늬/목/도/리
나는 순간 이거다 싶었고 두번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대 만족이란 이런걸 말하는 걸까?
길이가 매우 길고 따땃하고 색이 이쁘고 두텁지도 않다.
음.. 올 겨울은 목도리 덕에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종필형.
당황스레 전화해서 놀아달라는 요구를 들어주려 노력하는 사람.
기다리시오. 곧 나 성공할꺼니 스포츠카도 멀지 않았소이다. 종수.

2005/12/08 13:11 2005/12/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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