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 담배피러 나갔다가 건물 위를 무심히 쳐다보는 중이였다.
저 멀리서 왠지모르게 불안정한 나선을 그리면서
날아오는 새 한마리가 있었다.
아, 요즘이 한 여름이니 비행을 한참 배우고 있는
어린 새겠구나 싶었다.
헌데 저 새가 건물 쪽으로 비틀비틀 날라오는게 아닌가.
예의주시했다.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는 상황이 순간 발생.
따아악! 하는 소리가 났다.
비틀거리며 날아오던 어린 새는 건물 벽에 헤딩을 했다.
마치 구겨진 종이 떨어지듯 땅으로 떨어졌다.
당장 달려가 저 어린새를 찾았다.
예상과 같이 이 새는 비틀비틀.. 거린다.
소복히 안아 올린 후 건물 뒤 한적한 곳으로 데려갔더니
어미새인듯한 새가 주변을 꺅꺅 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내가 올려놓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어린 새를 올려놓고
나는 다시 나 있던 곳으로 항했다.
비록 오늘은 비행에 실패했지만 몇일 후면 보란듯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한마리 어엿한 어른이 되어있겠지 하고 상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