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트랙터 순례단이 조치원에 도착하는 날이다. 아침 9시 조치원 역앞으로 나가야하는게 내게 약간의 부담이 되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더더욱 고생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부담감은 곧 사라지고 만다.
미군기지확장반대팽성대책위 분들께서 직접 트랙터를 끌고 전국을 순례하는 이 투쟁.
단 이 한번의 투쟁으로 모든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은 나도 안다. 그러나 이 투쟁에 전적으로 환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내 눈에도 암울한 미래가 잘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말기를 돌아볼까? 조선은 일본군을 데려다 놓은 후 그들과 최혜국 조약을 맺었다. 조선 왕이 러시아 공관에 들어가면서 수많은 공사권을 그들에게 내줘야만 했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힘만센 나라들은 우리에게 서로간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평등한" 조약을 맺자고 했고 그게 독이되어 곧 유럽 주요국들과 일본에게 우리의 모든 것을 내줘야만 했던 상황이 발행하게 되었지.
신자유주의 바람 앞에서 자유무역협정이 그 당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지 신중히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굴러가게 된다면 한반도 내 미군은 우리를 압박하는,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압박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임은 안봐도 뻔하다.
뻔한 미래를 그냥 두고 본다는 것은 역사에 대한 모욕이겠지. 내일 하루의 투쟁에 자족하면 안되겠지만 작은 한발자욱 모두 한발의 전진임을 잊지 말아야지. 종수.
팽성주민 트랙터 전국평화순례 선포문 (클릭하면 보입니다)
팽성주민 트랙터 전국 평화 순례 선포문
- 트랙터 전국 평화 순례를 떠나며-
농사와 미군기지 확장 저지라는 두가지 명제로 지난 2005년은 생각하기도 힘든 끔찍한 해였다.
정부는, 오로지 땅을 지키고 고향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싸워온 농민들에게, 이제 마지막 법적 수단으로 공탁 절차를 마무리 하고야 말았다. 또한 협의매수를 하지 못한 주요원인이 가격이 맞지 않아서라는 정말 허무맹랑한 이유를 대가며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지금 싸우고 있는 주민들은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기지이전을 백지화 하라는 것이다.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우리 한반도의 역사와 순결한 우리의 국토를 미국의 전쟁기지로 제공함으로 인해 조상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짓고 자손만대 고개를 들 수 없는 과오는 결코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힘을 앞세운 미국과 그에 굴종하는 정부의 인사들이 기지이전을 끝내 강행하고야 말았지만 우리 농민은 결코 굴하지 않고 내땅 내 생명을 지켜내고야 말것이다.
이 땅은 팽성 주민들의 것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것이기 때문이다. 엄동설한에 트랙터를 앞세우고 농사를 짓는 자세로 우린 전국의 국토를 순례하며 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평택의 문제를 전국적으로 다시 경각시킴으로써 기지이전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싸움의 시작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우리도 끝까지 싸울 것이며 이 싸움의 승자는 반드시 우리 농민들이며 또한 그래야만 된다는 것을 알리며 1200Km에 이르는 여정을 출발한다.
2006년 1월 3일
미군기지확장반대팽성대책위(위원장 : 김지태)
▶ 팽성주민 트랙터 전국평화순례 코스 ◀
1월 3일 대추리(출발)→아산→유구→부여
1월 4일 군산→부안
1월 5일 고창→영광→함평→나주
1월 6일 광주→담양→순창→남원
1월 7일 구례→순천→광양
1월 8일 진주→마산
1월 9일 창원→진해→부산
1월 10일 울산→경주
1월 11일 영천→대구→왜관
1월 12일 김천→영동→옥천→대전→유성
1월 13일 조치원→천안→평택→대추리
1월 14일 대추리
노래는 꽃다지가 부른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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